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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넌> 2021 프로젝트 보기/함께하는 사람들

함께하는 사람들 - 박슬기

2021. 7. 30.

함께하는 사람들

 

박슬기

 

이름(활동명) / 장르 / 한 줄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슬기 / 연극 / 세상과 서로를 이해하려는 일에 관심이 많은 연극 연출 및 기획자이자 서울문화재단에서 근무 중인 박슬기입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
처음에는 ‘탈위계’라는 단어가 뇌리에 꽂혀서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관심 있는 주제라고 생각하던 중 이 주제로 문화조성 사업을 한다니 더욱 흥미로웠고 왠지 심장이 두근거려 자진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업 운영단에 들어온 뒤 평등, 차별, 편견, 위계 등에 대해 운영단 분들과 각종 자료와 기사를 공유하고, 책도 나눠 읽으면서 같이 붙어 있던 ‘성평등’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각각 얘기해야 하는 단어이기도 하고, 붙여서 얘기해야하기도 하는 주제인 것 같았습니다. 그 뒤로 점차 저의 무지함과 부족함을 깨달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을 위한 일상적인 나의 노력
최근에는 ‘그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문장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유독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의 경험담으로 상황에 맞는 예시를 들 수는 있으나 위의 문장은 내가 상대보다 더 잘 알고 있고, 상대에게는 그러한 경험이 없을 것이며 해당 상황에 무지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경험담을 공유할 때 은연중에 상대를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사할 일이 아님에도 ‘감사합니다’, 죄송할 일이 아님에도 ‘죄송합니다’ 하고 습관적으로 말해버리거나, 내 기분이 상했음에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웃어야 하는 상황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으며, 스스로 나를 낮추는 것과 겸손은 다르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에서 꺼내고 싶은 대표적인 주제 두 가지
먼저 ‘건강한 단체, 조직 만들기’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단체 구성원이나 주체들 간 약속문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한 상황에 무시되는 경우들을 목격합니다. 위계 없는 단체, 조직을 위해서 약속의 다음 단계인 실천에는 무엇이 필요하며,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먼지차별’에 관해 꺼내어보고 싶습니다. 저에게 위계는 당연했고, 나름의 기준으로 견고한 편견을 가졌으며, 상대를 쉽사리 판단하고 차별하던 부끄러운 날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에 참여하면서 운영단 분들과 책도 같이 읽고 대화도 나누면서 ‘이런 부분들도 차별이구나’ 하며 많이 반성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심코 했던 언행이, 혹은 칭찬이거나 배려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차별’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겠습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을 통해 상상하는 기대효과
본 사업을 통해 만나게 될 모든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이 가장 기대됩니다. 개인의 깊이나 인지, 감수성의 정도를 떠나 성평등과 탈위계 등 인식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같은 목표로 모이고 움직일 때 문화는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확장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께하는 사람들과 사업 종료 후에도 꾸준히 만나고 대화하다보면 커뮤니티도 발생하고 파생되어 나가지 않을까요.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그런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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