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사람들 - 김유진

함께하는 사람들

 

김유진

 

이름(활동명) / 장르 / 한 줄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유진(폴리) / 문화기획자 / 사람을 많이 만나고, 판 벌리는 일을 보람차게 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집순이’입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
개인적으로 성평등과 탈위계에는 늘 관심이 있었으나, 이 주제와 관련해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김지은 씨 미투 이후 본격화되었습니다. 미투 움직임은 막연히 평등해야 한다는 당위적 관념에서 벗어나 제가 실제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성찰하게 된 계기였어요. 저에게는 세월호만큼 한국사회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에 1년 정도 심리 상담을 받았고, 청소년/청년기 저와 제 친구들에게 벌어졌던 사건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모든 과정이 저 자신을 직면해야만 하는 일이더라고요.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을 위한 일상적인 나의 노력
제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고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강박적으로 해야만 할 것 같아서 윤리적 실천 과제를 정해 지키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제 자신이 세상을 인식하는 틀거리를 스스로 알아채고자 노력을 많이 합니다. 생각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모르는 법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고요. 천천히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충동적 분노에 휩쓸리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며 성평등 문제에 접근하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에서 꺼내고 싶은 대표적인 주제 두 가지
운영단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해야 할 이야기가 참으로 많고, 제안해주시는 주제들이 다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공모사업에 지원하신 분들의 사업계획을 보면서도 고민의 깊이에 공감했고, 제가 알지 못했던 여러 사각지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정이다 보니 제가 특정한 주제를 파고들기보다 운영단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층위의 논의를 통해 어떤 문제들을 먼저 다루고, 어떤 방식으로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고 할까요.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을 통해 상상하는 기대효과
하나하나의 사업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본 사업 과정을 통해 문화예술계에서 성평등과 탈위계를 다룰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이 주제에 관해 관심 있는 분들을 최근 몇 년간 많이 봐왔고, 실천적 활동도 여기저기서 움트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개별 현장에서 각개 격파하는 움직임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도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등에 기댈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