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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넌> 2021 프로젝트 보기/확성기 1차 : LINE과 카르텔, 위계의 되물림

참여자 리뷰 - 김누리

2021. 8. 30.

글쓴이: 김누리

사랑하는 거 좋아하고, 싫어하는 거 안 감추는 김누리입니다. 계속그래보려구요.

 

 

*가공의 인물과 상상의 사건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Part1. < 착각과 몽상 >

흥국생명 앞이다.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보고 쌀국수를 먹으러 가는 길에.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본 건 아니지만, 방금 본 영화가 어떻게든 생각이 흘러가도 된다고
몽상의 의미를 건든 것일까? 판타지를 건든 것일까?
좋아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다 대화는 그렇게 흘렀다. 

티쳐: 김기덕 감독이 자자고 하면 잘 거야?
학생: 내가 그 사람이 좋은 거면 잘 거 같은데, 
티쳐: 그리고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된다면?
학생: 함께 잤기 때문에 출연을 시켜주는 걸까? 나한테서 어떤 걸 봤기 때문에 출연 시켜주는 걸까요?
티쳐: 움, 
학생: 자고 싶었던 거라면 나에게 어떤 의미든 관심을 둔 것일 거고, 호감에서 장점을 본 거거나 매력을 봤기때문에 출연시켜주는 거 아닐까요? 그렇다고 잤다는 걸로 출연하는 건 좀 별로. 

라며, 학생은 자기는 꽤 객관화에서 자신을 볼 줄 알고, 주체적인 ‘신 2012 여성’ 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신 2012 여성’ 은 위계 의식 가득한 어떤 이들이 ‘원하는 것만 쟁취하겠다’ 라는 권위적인 시각을 꽤 감성적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그런 감상에 취해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피해자는 피해자라고 스스로 인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가해자는 본인이 가해자인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게 아직 남은 예술계 피셜이다. 
가해자는 억울해했으며, 피해자는 어디까지가 피해인지, 내 잘못은 없는지, 내가 스스로 이 무덤을 판 건 아닌지 몇 날 며칠 괴로워하다 결단과 증오, 반성으로 자신을 갉아먹었다. 
그리고 내가 놀아난 건지, 내가 놀고 간 건지 모르는 조직의 흔적들 사이에서 벗어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또 다른 작은 조직들 안에 속하게 됐지만, 사적인 마음이 흐르는 곳에서도 위계로 가득찬 농담이라는 이름의 고충은 난무했다. 
그렇게 2018이 다가왔다. 

Part2. <권위가 아니라면 왜 웃지 않아요?>

다들 그렇게 말했다. 
그는뛰어나고좋은사람이라고단아이같은구석이있고고집이강하니그냥받아주는거라고.

‘불이아’라는 훠궈집에서 급 단체회식을 하기란 좀 부담이 있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심술이 터졌고, 이도저도 하기 싫으니 술이나 남발하며, 연습을 재끼자는 이틀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를 모아 연습실이 아닌 훠궈집으로 향했고, 우리만 존재하는 룸에서 식사를 한창하던 중이었다. 
열 명 좀 넘게 있었나 보다. 
이틀째 취해 있는 인원이 그 열 명 넘게 중 다섯 정도 되었다.

디렉터: 야아. 주희야. 너 진우랑 잤지? 잤잖어, 
주희: (어이없지만, 영혼을 달래는 미소를 끄집어내 웃으며) 네? 제가요?
디렉터: 응, 잤잖아. 아 됐고, 진우랑 잔거면 유창이하고도 자줘.
주희: 응? 네? 

주변사람들은 피하지도 못하고, 마냥 어색해만 하는 것 같다.
아무도 이야기를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주희는, 이 상황이 거지같다.

디렉터: 유창이도 너 좋아하잖아. 그냥 이 놈 저 놈 다 자줘. 다 불쌍해 얘들이야.
주희: 훗, 허허 
디렉터: 유창이가 결혼은 했어도, 그게 뭐. 
주희: 그 아내분도 아는데. 하 하 하. 

분위기는 씁쓸했고, 모두 잘못된 걸 아는지 모르는지, 얼큰하게 술 취해 있던, 진우와 유창이 어느 하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자리엔 내 남자 후배 한 명 그 위론 내가 막내였다. 그리고 여자. 
주희는 이런 농담이 익숙했다. 그리고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농담이라고 표현했다.

주희: (테라스로 나가서) 담배, 하나 줘.
진우: 형, 문제지, 후후... 훗 에이, 변해야 말이지, 말을 해도. 

그리고 한참이 지난 어느 날, 그 유창이란 빌어먹을 인간의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일이다.

공연을 본 뒤, 자리를 이동하고, 둘이서만 맥주에 치킨을 간단히 먹었다. 
공연은 그저 그랬고, 무대에서 그도 그저 그랬다.
그리고 일단 그는 굉장히 재미가 없는 사람이다. 
혼자 남성이라는 호르몬에 빠져 헤엄쳐대는 동물 이상의 인간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 같다. 

유창: 그래도 남자라는 게 항상 꿈틀대. 사라지지 않아, 결혼한다고 해서. 
주희: (누가 뭐래?) 아아, 뭐. 

그렇게 마시지 않았는데 유창은 취한 듯 굴고, 주희는 집 근처라 얼른 사라지려 한다. 
둘은 나왔고, 헤어지려 했고, 주희는 간다고 하며 돌아섰다.
유창은 주희를 낮은 목소리로 부르며, ‘한 잔 더’를 갈구한다. 
그동안 둘이 몇 번의 술을 마신 적이 있었기에 이러는 거라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래봤자, 선 넘지 않은 ‘팀 내 고민에 대한 얘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유창: 주희야, 한 잔만 더.. 할래?
주희: (이미 떨어져 멀리서) 아직 안 갔어요? 가요, 선배님, 하하. 저는 피곤해서. 가요! (빠른 걸음)
유창: 야아, 집 까지 데려다 줄게, 그럼. (따라온다)
주희: 아녜요, 가세요! 전 괜찮아요, (그리고 후딱 집으로 들어간다)

집 밖에서 나는 약간의 소란이 들린다. 
유창은 순찰 중인 경찰차를 세워 경찰에게 라이터를 빌려 달라고, 말했다가 갈등이 생겼다. 
마지못해 나왔다가, 유창에게 억지로 가시라고 보낸 뒤, 집으로 들어온 주희는 머리가 아프다.   
잘해준 것도 없다. 그냥 내 자리에서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소통을 한 거다. 
그렇게 생각했다. 

주희: 계속 내가 착각하는 중인가? 공연을 보고, 맥주 한 잔 하고, 이런 행동으로 우리 집까지 따라 온 건. 내 잘못인가? 내가 좋게 얘기 할 게 아니라, 화를 내고, 분노를 했어야 했나?아니면, 잘못됐다는 경각심을 단단히 심어 주도록 똑부러지게 얘기하고 내 의사를 전달했어야 하는 건가? 이 정도의 분위기 파악도 못 하는 그는 멍청이일까? 자신한테 자신감이 넘치면 저렇게 되는 건가? 

‘좋은 게 좋은 건 아니다’ 라는 걸 깨달은 밤이었다.  

Part3. < 상실과 위로의 밤 >

주희: 너랑 푹 자니까. 좋아서, 좋다.
도윤: 더 자. 옆에 있으니까. 
주희: 응, 
도윤: 너, 문자.
주희: 응, (문자를 읽는다) 아.. 하아.
문자: 죽고 싶다. 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 밖으로 나무가 비치는 데 저 나무에 목을 걸어야 할 것 같아. 이게 사는 걸까? 너무 죽고 싶다. 혼자 있는 것도 너무 힘들어.
주희: 질려, 이런 거.
도윤: (문자를 봤다) 으음. 
주희: 내가 이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만든 게 잘못이야?
난 그냥 선생님이 좋았어, 작품이 좋았고, 그 무대에 설 수 있다면 함께 이 팀과 섞일 수 있음에 자신감을 얻는 것 같았어, 그런데 얻는 것 같았지, 얻고 있지는 않아, 지금. 
그게 다야. 그리고 선생님이랑 대화하는 게 좋았어, 워낙 똑똑했고, 센스에 감탄했어. 
그런 태도로 날 공감해 주셨으니까. 나도 선생님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해하는 게 당연해졌어. 당연한 게 아닌 데 어느 순간 당연하게 되어 있었어. 
도윤: 선생님은 널 아주 가깝게 생각해,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 너의 행동에 너의 말에 실망 안 하시는 척 하시면서 실망도 많이 하시는 거 같아. 
주희: 내 잘못이야? 그럴까? 그냥 경계 없이 친해지다 보면, 이런 태도도 내가 다 받고, 같이 아파해야 하는 거야? 너도 알지만, 이런 적 한두 번 아니잖아. 그래, 이러다 진짜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그냥, 난 내가 이렇게 만든 건가 싶어. 힘들어도, 외로워도, 실망해도, 괴로워도, 나는 왜 수용해야 하는지 그걸 잘 모르겠어.

그리고 주희는 가지 않았다. 점점 선생님과 가까이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Part4. < 결전의 새벽 >

광주에서 일이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이 연출은 본인이 꾸려온 팀에서 활동 중인 여배우 세 명과 광주에서 제안받은 공연을 하러 광주에 머무르고 있었다. 
연습도 광주에서 공연도 광주에서 올리는 공연이었다. 
첫 공연을 올린 후, 배우들과 스탭들은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했다.
배우 몇몇은 가정에서의 역할이 있었으므로, 또는 다음날 일을 위해 참여하지 않았다. 
연출님은 그게 그렇게 섭섭했나 보다. 

서울연출: 이런 공연 시파티는 처음이네, 너무 서운합니다. 광주 팀들.
광주무대감독: 우리 광주 배우들이 다들 일정들이 있어놔서, 오늘 좀 서운하더라도 이해하세요, 연출님.
          
진심 반 농담 반 섞어 연출님은 투정을 부렸고, 광주극장 팀 무대 감독님은 달랬다. 

서울연출: 주희야, 넌 저리로 가고, 연주 오라고 그래, 연주야! 일루 와 일루.
주희: 연출님, 제가 그냥 여기 앉을게요, 연주 저기서 잘 먹고 있는 데 뭐 하러요.
서울연출: 야, 니가 왜 결정해, 연주는 오려고 하는데. 
주희: 아니, 여기 저랑 앞에 지윤이도 있잖아요, 
서울연출: 만날 너네랑 밥 먹는 데, 으으, 너네 지겨워. (나름 귀엽게) 연. 주. 야~~

주희는 한숨을 내쉬고, 자리를 비켰고, 이 모든 게 영 내키지 않았다. 

그렇게 두 번째 자리로 옮겼고, 그 곳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주점이었다.
10명 내외 정도의 인원이 이곳으로 왔고, 아직까지 분위기는 괜찮았다.

소연: 저 이 노래 부를래요, 양희은! ‘사랑 그 씁쓸함에 대하여’

그리고 노래를 부르던 소연.

서울연출: 소연아, 더 천천히... 거기서! 거기선 더 차분하게 천천히!!!!

소연은 연출님 말을 못 들은 척하지 않고, 신경 쓰며 노래를 불러 나갔다. 
그럼에도 연출님은 맘에 안 들었는지, 노래를 꺼버렸다.

난 위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한 인간의 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으로 지내왔다. 
위계라고 생각하면 내가 좋아하고 존중하고 싶었던 이 인물이 너무 별로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연출은 위계나 권력 같은 걸로 누굴 피곤하게 하는 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이 연출이라는 자리가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권력을 부리겠는가?’ 라고 생각했다.
돈이나 명예가 눈앞에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깟 연출이 뭐라고’. 
난 어떤 자리에서의 그보다는 어떤 작업을 하는 그의 태도와 그의 감각이 좋았단 말이다. 
이제 와서 하는 항변 같지만, 일방적으로 난 그렇게 생각했다.

주희: 아, 연출님! 소연이 노래하는 데 왜 꺼요? 왜 그러세요?
서울연출: 야! 너가 뭔데 화를 내? 너가 뭐 잔다르크야? 왜 대신 날을 세워?
주희: (이게 무슨 코메디냐 싶다) 허! 오늘 정말 왜 이러세요? 
서울연출: 뭐야, 이 계집애, 재수없게. 나와! 

주희는 ‘이 계집애’ ‘재수 없게’ 이런 단어에 화가 나진 않는다. 
그 동안 보아 온 서로의 술주정에 한 번씩은 등장했을 단어라. 
그냥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용서가 안 되는 건 자기 입맛에 맞추려는 저딴 태도였다. 
그렇게 새벽은 난동으로 물들었고, 주희는 몇몇 친구들과 소주와 국밥에 열변을 더해 남은 새벽을 불태웠다. 
연출은 성질을 내며 주희를 스산하게도 째려보고 숙소로 가셨고. 

part5. < 홀로 기대는 벽 > 위계의 필요성(?!)

정말 어쩌다 반은 끌려가게 된 어떤 메이저 극단에서.
밤 10시가 넘었고, 여긴 연습을 늦게 까지도 한단다. 
연습과 술자리가 겸하고 있던 그 자리에 가게 되었다.
연습도 술자리도 아닌 그 자리.

주희: 창주씨는 여기 왜 있어요?
창주: 연출님(대표님) 멋있잖아요, 팀 배우들도. 전 이 팀에 있다는 것만도 좋아요. 
주희: 아,, 그렇죠, 

뭐, 내 팀은 아니니까, 
군대처럼 군기가 바짝 선 배우 나열에 내가 서 있고 싶지는 않았다. 
대충 인사치레 하고 나가려고 했다. 
위험한 그녀를 만나기 전까진 가능했다.
그녀는 이 팀의 또 다른 연출이라고 했다.
팀을 이끄는 대표이자 연출은 없는 자리였다.

도윤: 주희씨,(술이 꽤 취한 채 본인 팀 배우들에게 주정과 연출의 어느쯤을 주절대고 있었다)
주희: 네, (이상한 여자일 줄 모르고 나름 사람좋은 미소를 시전 중이다)
도윤: 그 작품 했었죠? 수채화. 
주희: 네, 
도윤: 거기서 말이 별로 없던데, 무대에서 말 잘 못 하죠?
주희: 허허. 글쎄요, 연출님 술 비었는데 한 잔 따라드려요?
도윤: 말 못하는 건 맞나 보네, 
주희: 하하.
도윤: 뱃살 봐.
주희: 하하하하. 
도윤: 계속 웃네, (개인 연습하는 배우들을 향해) 얘들아, 바늘 좀 가져와. 얘 입 좀 꿰메게.
주희: 저요? 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 

배우들은 정말 바늘을 가져올까 말까 1초는 고민했던 것 같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은 아니었던 것 같으니까.
가져와야 해서가 아니라, 내키지 않아도 해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지극히 내 입장에서 풀어나간 상황이다. 
 
창주는 아직도 그 팀이 좋을까?
창주는 아직 잘 있을까?
창주는 무대에 설 수 있었을까?
창주는 권위가 사라진 연출이라도 헤매이지 않을 수 있었을까?
창주는 저런 주희의 행동에도 아랑곳 안 했을까?

우리에게 위계가 사라진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하는 것일까?

 

 


part6.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하고 싶은 말’ 에 목소리를 싣게 해준 점이다. 
말을 하고 싶은데 하기에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다. 
비대면인 상황이기도 하고, 주최자들의 편의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될 주체들에게 열린 공간을 위해 익명성을 보장한 점이다.   
그렇기에 ‘하고 싶은 말’ 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아직도 위계를 쉽게 부정하기가 어렵다. 
라인 작업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사람들 눈에 잘 띄도록 자주 얼굴을 비추라고 말한다. 
그래야 작품을 소개받고, 함께 일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이다. 
도움도 받을 수 있고, 때론 돈벌이도 소개받는다. 
이렇게 줄과 연은 확장되고, 나도 영향을 꽤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작품도 몇 개 했다.
예술학부를 다닐 때, 규율은 굉장히 엄했고, 술 담배도 선배들 몰래해야 했다. 
권위 보다는 창의성을 우선시하는 예술학부는 착각에 빠진 예의들이 널려 있었고, 그러다 보니 삐뚤어진 예의의 결과물은 더 널려 있었다. 
인맥이라는 말은 위계를 부정할 수 있는 말인지부터 계속 고민하게 된다.
위계로 인해 내 자리를 위협받거나, 나의 기회가 밀리거나, 나의 도전이 묵살되는 것도 같다고 한다. 
아직 나는 위계를 딱 잘라 부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엔 모자라다. 
그렇다고 위계라는 단어를 환영하고 싶지도 않다. 
나의 일이 무엇인지는 상관없고, 알 필요도 없다. 

단지 나의 생각과 말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있냐는 부분만이 남는다.
위계는 아직 누군가에겐 동경의 대상이고, 자존심이고, 상징이다. 
나는 나에게 위계를 긍정도 부정도 하기 전에 나 스스로 두 발로 땅에 발붙이고 설 수 있는지만 묻고 싶다. 
두 발을 땅에 바짝 붙이고, 나의 목소리로 나의 말을 할 수 있을 것. 
<위계의 대물림> 내가 단단해지는 과정의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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