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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넌> 2021 프로젝트 보기/확성기 1차 : LINE과 카르텔, 위계의 되물림

1차 토론회 소개

2021. 10. 29.

<확.성.기 : 확장하는 성평등/탈위계 이야기> 첫 번째 토론회
LINE과 카르텔, 위계의 대물림 소개

 

 

 

토론회 <확.성.기 : 확장하는 성평등/탈위계 이야기>의 첫 번째 주제의 시작점은 '탈위계'다. 불평등과 위계는 언제나 붙어다니며 성폭력의 작동 구조에서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제껏 쉽게 드러내놓고 다뤄지지 못했던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현재 공론화 시도와 함께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는 성평등 이슈가 결과라면, 과정에 해당하는 위계는 결과적 사안의 중요성에 의해 후순위로 밀려나거나 사안의 모호성 혹은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올리게 할 사회적 언어가 없다는 이유로 다뤄지지 못했다. 특히, 많은 노동 현장과 마찬가지로 유독 프리랜서가 많고 단체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운 문화예술계의 좁은 생태계와 독립적인 유통구조 안의 빈약한 안전장치에서 이 문제는 더욱 드러나지 않는다. 각자도생과 협업이 동시에 필요하므로 장르별 특징과 작업방식에 따라 위계로 인한 문제는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계의 특징적인 작동구조 중 하나는 바로 대물림된다는 데에 있는데, 쉽게 끊어지지 않는 이러한 관습은 시스템이 되어 자리잡고 그 시작은 대학 혹은 더 이전으로 내려간다. 우리는 이렇게 굳어진 뿌리들을 확인해보아야 한다. 

본 토론회는 설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설문은 토론회 설계를 위해 다양한 장르 기반의 예술계 종사자들이 모였음에도 보이지 않는 현장의 실태를 보다 다각도로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설문을 통해 의견을 공유해준 이들을 대상으로 장르, 경력, 성별, 의견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참여자를 초대하고 모두 발제를 진행한다. 발언의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진행 및 기록을 한다. 본 토론회는 구체화된 실천 방안으로 나아가기 이전에 현상을 입체적으로 수집하기 위한 과정으로, 예술 생태계 전반에 존재하는 위계를 객관적 사실로써 바라보고 인지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예술 생태계에서 어떻게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는 문제를 간과하지 않는 감수성의 연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것이 정제 없이 쏟아져 나오는 토로가 되더라도 각자의 환경과 위치에서 겪는 우리의 '오늘'을 나눈다. 
 

 


■ 토론회 정보
<LINE과 카르텔, 위계의 대물림>

일시: 2021 8 9 월요일 14:00~17:00

장소: ZOOM

- 진행방식 : 설문을 통해 신청한 사람들에 한해 비공개 토론


[토론주제]
1. 탈위계와 조직의 필요성
2. 공평한 기회와 경쟁체계
3. 개인 창작자에게 미치는 라인의 영향
4. 서열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1. 탈위계와 조직의 필요성
본 주제는 위계와 조직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 탈위계적 조직의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혹은 다시 돌아가서 예술계 내 조직이 필요할지, 필요하다면 조직의 순기능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또한 현재 예술계 안에서 조직이 유지되면서 만들어내는 위계 구조는 없는지 직시해보고자 한다. 조직의 안과 밖으로 작동하는 위계의 현재와 나아가 탈위계적 조직의 대안적 구조를 상상해본다.

2. 공평한 기회와 경쟁체계
위계 환경의 작용 중 하나는 기회의 불균등이다. 정부 지원금에 기댈 수밖에 없는 비상업적이거나 좁은 시장에 있는 예술 활동은 매 순간 경쟁과 평가의 자리에 놓인다. 공평한 기회 속에서 경쟁은 당연한지, 혹은 예술지원에서의 경쟁체계 자체가 무용한 것인지 사유한다. 현재의 평등하지 못한 기회의 바탕에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이를 경계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눈다.

3. 개인 창작자에게 미치는 라인의 영향
소속을 두지 않고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느끼는 불안을 추적해본다. 학연과 지연 등 장르별로 라인은 어떻게 생성되고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개인 창작자에게 그것이 어떤 영향으로 돌아오는지 알아본다. 라인과 결탁한 끊어지지 않는 고리가 뻗쳐있는 면면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4. 서열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위계가 견고해지는 수단인 서열이라는 시스템이 분야별로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 알아본다. 서열은 크고 작은 조직 안에서도 생성되지만, 일시적인 모임 안에서도 존재한다. 단기간의 회의, 미팅, 식사 자리, 뒤풀이 등 모든 종류의 만남에서 서열을 감지하고 만드는 것이 개인이 아니라면 어떤 언어, 행동, 시스템, 형식, 관습 등이 이를 만들어내는지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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