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NE: 넌> 2021 프로젝트 보기/함께하는 사람들

함께하는 사람들 - 신현정, 강민수

2021. 8. 26.

함께하는 사람들

 

 

신현정, 강민수

 

이름/소속

신현정, 강민수/트래픽

 

요즘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신현정: 지금 하고 있는 <트래픽>. 사람들의 대화를 자주 관찰하고 있고, 그 외에는 제주 지역에서 '제주퀴어문화축제 이어가기' 라는 이름으로 퀴어 시민들을 위한 소규모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다.
강민수: 개인적으로는 생존을 위한 작업밖에 안 하고 있다. 갭 이어다. (언제까지?) 아마 작업할 게 나올 때까지.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을 위한 일상적인 나의 노력
신현정: 가끔 타인의 바운더리를 넘어 보는 것. 
강민수: 타인을 대할 때 내 안의 젠더 고정관념을 무시하려 애쓰고 있다. 

 

NONE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신 계기

신현정: 원래 시민단체 활동가였다. 민주주의라는 달콤한 단어에 또 다시 이끌린 것 같다. 활동가 시절 여러 주체들이 각자 의제의 긴급성을 두고 다투는 모습도 보았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늘 실천하지는 않는 자신을 보기도 했다. 언제 내 안의 가치가 실천되고 멈추는지, 그리고 정말로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건 어떤 하나의 의제나 담론이라기보다는 태도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 타인을 이해할 때 '공감 트래픽'이 생기는 지점이 있다는 가설을 잡고, 희곡 읽기라는 방법론으로 접근해 이 트래픽을 해소할 수 있는 키트를 제작해보려 하고 있다. 올해는 그 전 리서치 단계다.
강민수: 나는 별 문제 없는 건조한 관계보다는 별 문제가 다 있는- '갈착한' 관계를 선호한다. 그래서 일의 거리 반경을 줄여나가면서 더 오밀조밀하게 채워 나가는 중이고. 개인적으로 이번 연도에서 가장 관심 있는 주제는 사람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거다. 그러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지, 몇 가지 가설들도 세워 보고 그것들을 계속 덧대어 쌓아보고 싶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대표적인 주제 두 가지
신현정: 우리들의 언행불일치에 대해. 의견이나 선언이 아니라 행위를 놓고 내 일상을 측정했을 때, 어떨 때 나의 의견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어떨 때는 그저 선언에만 그치는지.
강민수: 우리는 서로의 축축한 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내가 별 문제 없는 건조한 관계보다는 갈착한 관계를 선호한다고는 하지만, 나 역시 실제 상대방에게 이해되는 자기의 모습이 아니라, 정말 나의 축축한 모습들을 상대방이 받아들일지는 고민이다. 그럴 준비가 정말 되어 있을까?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그럴지는 모르겠다. 

신현정: 그래서 위의 것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타인/나의 추악한 면을 굳이 보지 않고서도 적당히 건조하고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깐. 그래서 그런 것들을 압도할 재미있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을 통해 상상하는 기대효과
신현정: 성평등과 탈위계라는 것이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 번 둑이 터지고 나면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새로운 세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둑이 (아주 고요히) 터지려면 굳이 남의 바운더리를 넘고, 가끔은 아슬아슬하게 어깨를 부딪히는 일도 있어야 한다. 커뮤니티에 참여해 보니, 참여하시는 분들은 분명히 그런 역동들을 만들어 낼 것 같다. 
강민수: 참여한 커뮤니티 시간이 아주 재미있었다. 스스로 사업 안에서 즐거운 경험들을 계속 해 나갔으면 좋겠고, 리서치 이후 나올 결과물(kit)이 모르는 사람에게도 주어졌을 때 그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