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NE: 넌> 2021 프로젝트 보기/함께하는 사람들

함께하는 사람들 - 이동경

2021. 8. 26.

함께하는 사람들

 

 

이동경

 

이름/소속

이동경 / 몸 둘 바

 

요즘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주변 페미니스트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는 작업. 두 사람의 안부나눔이 그 시간, 장소에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중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을 위한 일상적인 나의 노력
지속적인 자기검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을 보고 말하기 

 

NONE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신 계기

사실 이 사업에 너무 기대가 높아서, 참여자로서 어디까지 고민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고 갈 수 있을까 막막했었다. 사업 취지를 읽으면서 NONE 사업이 참 중요하고, 소중한 사업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1년을 함께 했던 <몸 둘 바> 팀원들과 작업 내내 성평등/탈위계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해왔었고, 그 방식을 고안해왔던 터라 참여해보자는 제안을 들었을 때 주저하다가 반신반의하며 참여하게 됐다. 함께 이야기 나누다보면 뭐라도 행동하겠지, 뭐라도 영향을 미치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대표적인 주제 두 가지
미투 이후 분위기가 변화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부'하란다고 거품무는 분들이 계신다. 어떻게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대화가 필요 없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 여전히 성인지 감수성, 탈위계 감수성이 부족한 경우를 일상에서 종종 마주하는 것 같다. 특히 남성... 부끄럽지도 않냐고 되묻고 싶지만 꽃밭에서 편히 살다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그놈의 권력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줄지, 이에 대한 나의 노동 강도는 그에 대한 애정도에 비례하곤 한다. 헌데 이제 머릿속 꽃밭 분들에 대한 내 연민과 애정은 다 사라졌기에 무시하거나 회피하는 게 심신에 이로운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정말 다인가? 최선인가? 최악의 경우 그로 인한 다음 피해자가 나타날때까지 방치해두는 것이라는 죄책감이 든다. 내가 있는 문화예술계가 성평등하고 탈위계한 공간이 되려면, 이 사람들과도 소통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만약 소통이 필요없다면, 공부를 강제하기라도 할 수 있나?  + 그들이야말로 NONE 사업을 열심히 들여다봐야 하는 분들이란 생각이 든다. 근데 보긴 할까...?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을 통해 상상하는 기대효과
이 고민들은 예술가들이 안전하게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에 기여할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잘 드러난다면). 고민의 방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어떤 시너지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 사업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나아가 내 주변과 세상이 더 나아진다면 정말이지 엄청난 효과 아닐까 싶다. 기대하고 싶당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