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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넌> 2021 프로젝트 보기/함께하는 사람들

함께하는 사람들 - SOFA

2021. 8. 26.

함께하는 사람들

 

 

SOFA

 

이름/소속

SOFA

 

요즘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SOFA는 건축·공간디자인·도시 등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전공을 지닌 여성 건축인들의 모임입니다. 준공마블 프로젝트에 현재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학생, 실무자, 프리랜서로 각자 하는 일과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시작하는 단계의 건축인, 사회초년생임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준공마블 제작을 통해서 서로 다른 개인들(특히 젊은 건축설계자)이 건축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상황을 다방면으로 조명하고 이를 게임으로 제작하여 더욱 많은 이들이 건축계의 구조적 문제를 너무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작업이라기보다는 운동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눈이 즐거우면서도 게임 플레이가 재미있어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SOFA 내에서 여럿이 함께 했던 작업으로는 잡지 SOFA 1호 <건축학교> 가 있습니다. 건축계의 문제는 대부분 처음 건축을 배우는 학교에서 시작하고, 이를 막 겪고 있거나 막 졸업한 우리가 첫 주제로 고르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습니다. 현재는 SOFA 2호 <주거 : 표류기와 머무르기>의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 건축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현재의 거주, 그리고 앞으로의 실마리에 대해서 쓴 솔직한 생각들을 담으려고 합니다. 잡지를 만드는 일은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 만큼 계속될 것 같아요.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많은 위로와 공감이 되고 그래서 더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다른 시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려면 어떻게든 책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하려고 합니다. 

저희 준공마블 팀원은 학생, 프리랜서, 실무자로 각자의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프로젝트를 돕는 위치에 있기도 합니다. 요즘은 파빌리온 실시설계, 공공건축 감리, 건축 팟캐스트, 반려식물 주제의 전시 준비, 현상설계, 오피스 인테리어 등을 하고 있어요.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을 위한 일상적인 나의 노력
각자가 겪었던 부조리한 상황에 대하여 SOFA 내에서만큼은 서로 많이 공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만나서 대화할 때에 그런 상황들에 대하여 공감하고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서로 조심하고, 널리 퍼뜨리려구요. 어떻게 보면 잡지를 만드는 일도, 그런 상황들을 대화와 기억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글로 남겨서 잊혀지지 않도록 하고 싶어서인 것 같아요. 준공마블을 만드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NONE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신 계기

성평등·탈위계 주제 자체가 저희 모임이 지향하고 있는 바와 일치했기 때문에 주저없이 참여하게 되었어요. 마침 저희끼리 지나가는 말로 한 건물을 지어올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토로하면서 '우리 준공마블 같은 보드게임 만들면 참 재밌겠다'는 이야기를 나눈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어요. 사실 정말로 하게 될 줄은 몰랐고, 덕분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진행하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대표적인 주제 두 가지
1) 성평등 탈위계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주체는 대부분 약자에 위치해온 청년, 여성들인데 이들이 목소리를 내면 예민한 일, 엄살로 치부해버리는 분위기가 만연한 듯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시각이 약자들 사이에서도 퍼지는 것인데, 기성세대에 효과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똘똘 뭉칠수록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기성세대에 부딪히기 이전에 같은 처지에 있는 동료들이 목소리 내는 걸 꺼리거나 두려워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단계들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2)변화를 만들고자 모인 우리들이지만,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부담이 되어 돌아오기도 합니다.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갖추어야 할지 궁금합니다. 
(지난번 루더우 연진님께서 제안하신 주제를 이어서 하고 싶습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을 통해 상상하는 기대효과
지난번 허심탄회를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서로가 조금씩 다른 문화예술계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어느정도 공통점이 있는 듯합니다. 그런 공통점, 그리고 차이점을 같이 이야기해보면서 각 예술계의 객관적인 시선을 각자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건축에서는 비평을 크리틱이라 부르는데, 건축계에서는 학교 다니면서 부정적인 크리틱을 굉장히 많이 겪고 학생 시절에 많이 힘들어하는 편입니다. 반면 이번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는 긍정적인 크리틱을 서로 많이 주고받은 것 같고, 정말 서로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힘을 얻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각자 힘을 얻어가면 각 예술계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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