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사람들 - 진저팝

함께하는 사람들

 

진저팝

 

이름(활동명) / 장르 / 한 줄 소개 부탁드립니다
진저팝 / 음악 / 한 가지로 정의될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며, 펑크, 사랑, 열정,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
제 자신으로 살아냈던 삶은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공감하고 세상을 배웠던 세계 속에 저는 포함되지 않는 것이라는 걸 확인하는 일이 저의 삶에 자주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게 성, 평등, 위계라는 언어는 상대주의적으로 사전적 의미보다 더 많은 의미의 나열이 펼쳐지곤 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이 생긴다는데 큰 기쁨과 응원을 받았습니다. 본 사업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운영단으로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을 위한 일상적인 나의 노력
몰두할수록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합니다. 스스로 예민하고 기민하게 느끼는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하는 것을 멈추지 않되, 제가 배운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가 궁지에 몰리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또는 누군가를 궁지에 몰아넣은 상태로 이야기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틀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마음이 외로워지기에 깊이 반성합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에서 꺼내고 싶은 대표적인 주제 두 가지
기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만들고 있는 토론회의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재단 내 민원에 대한 것인데요. 민원에서 발생하는 위계관계를 꼭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예술가의 작품에 대해 불합리한 민원이 들어왔을 때 재단은 이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야 하는지가 고민의 시작이었는데요. 주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수록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가 서로 반전되는 위계관계를 느낀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더 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불편함을 느끼고 민원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느끼는 입장, 사업담당자이지만 민원담당자가 되어야 하는 재단직원의 입장, 본인의 작품이 민원을 받게 되었을 때 처한 예술가의 입장 등 다양한 민원에 대한 당사자들의 입장 차이를 생각할수록 제대로 된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모두에게 안전한 창작환경이 조성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직 문화예술계에서 발생하는 민원에 대한 고민들은 전무한 수준이지만 민원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서로를 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어 이 주제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시대적 평가의 필요성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과거의 예술가와 그들이 남긴 작품을 보았을 때 어쩌면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 시대의 자유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의가 물리적인 시대적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예술이 미래에 어떻게 바라봐질 것인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겨진 작품들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만나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을 통해 상상하는 기대효과
평등을 유지하고 서열 혹은 위계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이 탄생하게 되어 아주 기쁘고,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 다른 문화예술관련 기관, 재단 등에서도 이러한 사업들이 생겨나고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계신 예술계 종사자 여러분에게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성평등과 탈위계를 서울문화재단이 한해의 사업으로 삼고, 우리와 함께 노력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작지만 큰 변화를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