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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넌 어떻게?/서로가 마주하는 소모임

서로가 마주하는 소모임, 둘-세번째

2022. 8. 23.

[두 번째. 소모임]
1차 소모임 일주일 뒤에는 비슷한 시각과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을 발견하는 두 번째 심화 소모임이 진행되었어요. 

참여자들의 앞서 제출한 사업 참여 동기와 첫 번째 소모임에서 나온 키워드를 다각도로 검토한 <NONE: 넌> 기획운영단은 또 다른 5개의 질문으로 테이블을 구성했어요. 


 

질문 1. 젠더 - 2022년 한국은 왜 젠더갈등이 발생하고 있나요? 

 

젠더감수성이 올라가면 여성들은 긴 머리, 치마로 대변되는 여성성은 버려야 하는걸까요? 
외모와 차림새로 여성성과 남성성을 구분하는 단어의 한계에 대한 다시 생각해보고, 불손한 방식으로 잘못 쓰이는 ‘역차별’의 개념 그리고 약자성을 지우고 스스로를 강자라고 여기는 일부 사람들이 유발하는 젠더갈등 사례를 꺼내놓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질문 2. 다양성 - 여러분에게 베리어프리란 무엇인가요? 

 

소모임이 열린 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이 있었어요. 이 이슈와 함께 장애인에 대한 각자의 시선을 공유했어요. 장애인 시위가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는 있지만, 그 작은 피해 때문에 장애인들의 주장까지 잘못된 것으로 보면 안될 것이라는 관점도 새로웠어요. 

우리가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비장애인 관점이 현재 우리의 생각을 지배할 수 밖에는 없어요.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휠체어가 오르기 힘든 계단이라면 언젠가 미래의 우리에게 이동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왔을 때, 그 계단이 똑같이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요.

 

질문3. 지향성 - 여러분이 꿈꾸는 커뮤니티는 무엇인가요? 

커뮤니티의 범주가 넓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 보다 커뮤니티의 본질인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커뮤니티 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며, 구성원들은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동시에 서로 다른 주장을 중재하려는 의지와 솔직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어요.

 

 

질문4. 노동 - 여러분의 예술은 노동인가요? 

 

예술을 노동으로 규정지으면 예술성이 저하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부터  예술인의 권리와 자본주의 사이의 양가감정 그리고 물성이 없는 아이디어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갈취하는 등 장르별로 발생하는 착취의 경험을 나누었어요. 

이를 프로젝트로 만들었을 때를 가정하는 모의 기획이 나오기도 했어요.

 

 

 

질문5 위계 - 여러분은 수많은 위계 속에서 어떻게 생존하셨나요? 


본인이 경험한 위계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했던 노력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어요. 이상적인 ‘연대’부터 의외의 단어인 ‘복수’까지 진지함과 재치를 겸비한 답변이 많이 등장했어요. 위계를 작동시키는 사람이 아닌지 자기 반성의 목소리도 있었고요.

 

 

 


[세 번째. 소모임]
마지막 소모임에서는 각 구성원들이 구상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주제와 방식을 간략하게 발표를 했어요. 

이어 현장에서 협의를 통해서 1차로 위계, 예술공동체, 예술노동, 미정(아직 정하지 못한 열린 그룹) 총 4개의 그룹이 만들어졌어요. 

이후 개별 그룹 안에서 자발적인 모임과 조율 과정을 거쳐 이번 <NONE:넌>의 프로젝트를 함께 할 4개의 커뮤니티가 구성되었어요.

 

<최종 구성된 커뮤니티 그룹>

   * <NONE:넌>에서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불리고 싶은 별명 혹은 본명을 선택하여 사용합니다.

 

예술공동체(7인)

 

산하, 김희진, 케이, 박소연, 고은혜, 낭이아빠, 원원

 

 

예술노동(8인)

 

혀니, 예삐, 강리, 박아름, 임수림, 이지영, 황예간, 쟤

 

 

위계(7인)

 

에르네스또, 구름, 류하, 정경록, 킴쏘, 신디, 윤혜린

 

 

미정(7인)

 

윤마리, 쿤타킨테, 코알라, 정원, 국보승, 윤상은, 크리스탈

 


최종 구성된 커뮤니티는 7/29(금) 중간 점검모임에서 각 그룹이 구상 중인 프로젝트 세부 주제와 표현 방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어요.

커뮤니티들은 8월 한달 동안 여럿이 함께 프로젝트를 더 발전시키고 예산을 포함한 세부 기획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8/26(금) 1차 예산분배회의 때에 보다 뚜렷해진 윤곽을 살펴보게 될 예정입니다. 
    
3번에 걸친 공식 소모임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기까지가 지난한 시간이었지만, 각기 다른 배경과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파악하고 뜻을 맞추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모두 공감대가 했기에 다 함께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주었다고 생각해요.

이제 입추가 지나고 어딘가 모르게 약간 서늘해진 계절, <NONE:넌>의 열기는 이제부터 더 뜨거워 질거예요! 

프로젝트 구체화의 첫 관문이 될 예산분배회의로 다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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