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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넌 어떻게?/서로가 마주하는 소모임

서로가 마주하는 소모임, 첫 번째

2022. 8. 23.

오픈테이블을 거쳐 총 29명의 구성원들이 <NONE:넌>의 플랫폼에 올랐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커뮤니티가 아니라 문제 의식과 다양한 해결 방식을 찾아 개개인이 모인

‘열린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NONE:넌>은 그 취지를 살려 세심하게 구성한 소모임 자리를 세 차례 열었습니다.

6/24(금), 7/1(금), 7/8(금) 총 3번의 소모임 참여를 통해 참여자들은 

성평등과 탈위계의 여러 문제의식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서로의 방향성을 맞춰가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3번의 소모임에서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마주했는지 그 열띤 현장을 전해드리겠습니다!


<NONE:넌> 평등한 커뮤니티를 위한 약속문과 문제상황 관련 대응매뉴얼
이 사업은 지향하는 평등과 다양성 문화를 조성하는 플랫폼입니다.

이를 기억하기 위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의 경험과 가치관을 존중하고 상호 평등한 관계를 가지자는

우리들의 약속문을 읽기로 매번의 모임을 시작했어요.

자세히 읽기.. http://bit.ly/none약속문

 

평등한 커뮤니티를 위한 약속문

평등한 커뮤니티를 위한 약속문 2022.06.14. 현재 우리 사회는 성평등하지 않고 위계를 바탕으로한 관습들이 아직도 만연합니다. 이 약속문은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플랫폼 <NONE: 넌>(이하 ‘사

docs.google.com

또한 혹시 모를 문제상황 발생을 대비하여, 대응 절차와 처리 방식을 정의하는 매뉴얼도 함께 살펴 보았어요. 

모두가 성평등과 탈위계라는 대 전제를 가지고 모였지만 그 안에서도 다름이 존재할 수 있기에 

누군가 문제나 불편을 느끼면 누구든지 그 상황을 멈추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소통 환경 만들기를 우선에 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에요.

자세히 읽기.. http://bit.ly/none행동수칙

 

문제상황 관련 대응매뉴얼

문제상황 관련 대응매뉴얼 제1조(목적) 본 대응매뉴얼은 <NONE:넌> 커뮤니티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상황에 대한 절차 및 처리방식을 정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문제상황’의 정의는

docs.google.com

이 약속문과 대응매뉴얼은 예술 작업을 함께하는 동료들이나 다른 주제의 커뮤니티에서도 참고하여 

각 그룹에 맞는 형태로 바꾸어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로가 마주하는 소모임의 전체 구성 
청년예술청 곳곳에 각 소모임이 특별한 주제로 독립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방을 꾸몄어요. 

공유오피스는 13시, 공간 대관운영은 14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오전 시간을 적극 활용한 것이기도 해요. 

[첫 번째, 소모임]
<NONE: 넌> 사업 취지를 잘 반영한 디섯 개의 질문으로 다섯 테이블을 꾸리고, 

참여자들은 자율적으로 선택한 테이블에 앉아 해당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어요. 

기획운영단이 처음에는 진행자가 되지만 테이블 구성원들이 활발하게 대화를 주도하게 되면 

메모 보드에 주요 키워드를 적는 기록자 역할을 수행하였어요. 


각각 테이블에서 오고 간 이야기들도 살짝 살펴볼께요.

 

 

질문1. 당신의 딜레마는 무엇인가요?

 - 예술작업을 하면서 내가 맡은 역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동료를 위계적으로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 스스로 일명 ‘꼰대’가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아직은 기성세대에게 피해를 입고 있는 것 같은데 실은 아랫세대에게 위계적인 2차 가해자는 아닐까 반성을 하게 된다.

 - 남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내가 조심스럽게 한 말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상처를 주거나 받고 싶지 않을 뿐더러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 나 스스로 놓기도 잡고 있기도 어려워 인간관계의 딜레마를 느낀다.

 - 돈을 벌려고 예술을 포기하고 회사에 입사했는데, 다시 예술이 하고 싶어서 퇴사를 했다. 삶에서는 최단거리, 최저가같은 효율성을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작업을 할 때는 ‘팔리는 작품’을 만들고 있지는 않다.

 

 

질문2. 여러분은 각자 어디에 서있나요? 걷다가 멈추었던 적이 있나요?

참여자들이 각자 피규어를 선택한 다음,  청년예술청이 예술계라고 생각하고 이 곳에서 자기 위치와 상태를 고려하여 피규어를 놓을 곳을 정합니다. 다 같이 공간을 돌면서 각각 위치시킨 피규어의 상태와 자신의 이야기에 비추어 설명하는 재밌는 활동을 진행했어요. 

 

질문3. 선착순과 제비뽑기는 지원제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크고 작은 지원사업에 도전하고 또 낙방한 경험이 한번쯤 있는 참여자들이 지원제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주고 받았어요. 질문에서 가정한 선착순과 제비뽑기는 오히려 떨어지면 그 결과를 빠르게 수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지원서를 열심히 준비한 예술인에 대한 존중은 결여된 방식일 수가 있어요. 


그 연장선에서 지원서와 실제 예술 작업 사이의 간극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어요. 지원서에서는 유명한 작가 라인업으로 대단한 작업을 실현한 것처럼 작성하지만 실제로는 거기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는 경우를 직간접적으로 마주치곤 하니까요. 지원자 입장에서는 왜 떨어졌고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심사평을 통해 알고 싶지만, 반대로 심의위원들은 수많은 지원서를 단시간에 검토하면서 주제와 작업의 미묘한 차이를 언어로 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지요. 

  
서울문화재단 3차 예술기반지원사업처럼 리서치 단계를 지원하는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 역시 많은 지원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구조가 만들어지기도 해요. 창작 지원사업이라면 한번의 사업 참여 이후 후속 연계 지원이 뒤따르는 촘촘한 사업 설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을 수 있었어요.

 

 

질문4. 여러분, 지금 괜찮나요? 예술, 지금 괜찮나요?

참여자들의 예술활동에는 개인 정서, 먹고 사는 경제적 문제, 일상의 삶이 모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어요. 나라는 개인과 내가 추구하는 예술작업의 거리를 좁히기도 하고 거리 두기를 하면서 밸런스를 맞추는 과정을 경험을 토대로 공유한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었어요. 

 

 

질문5. 편견 때문에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취향, 취미가 있나요?

- 퀴어영화를 좋아한다.
  한번은 친구에게 트렌스젠더가 등장하는 영화를 추천했다가 트렌스젠더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 유튜브에서 손톱 발톱을 자르는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꼭 나만 그렇게 상쾌하게 느끼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운동을 전공했고, 지금은 현역 활동은 하지 않아 운동량을 좀 줄이니 살이 좀 붙었다. 운동도 좀 하면서 자기 관리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 나는 평소 운동량이나 자기관리는 비교적 철저한 편이다.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몸이 예쁜 사람이 좋다는 뜻일까?

 

1회차 소모임에서 나온 키워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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