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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넌 무엇을?/[탈위계] 위계. 대다, 괜하다

위계. 대다, 괜하다

2022. 12. 27.
위계적이지 않고 성평등한 문화예술 환경 안에서
당신(NONE)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2022.11.19(토) 청년예술청 그레이룸


위계. 대다, 괜하다는?

문화예술계 및 일상 생활에서 노출되는 다양한 위계 폭력에 문제의식을 느낀 구성원들이 모여 위계 폭력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이야기 나누는 5개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코스로 기획했습니다. 자신의 위계 폭력 경험을 용기내어 꺼내보고, 이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타인의 경험에 위로와 공감을 보내고 나아가 다시금 일어날지 모를 비슷한 상황에서는 조금 다르게 대처할 힘을 얻는 일일 워크숍입니다.


워크숍 일부 프로그램을 소개해드릴게요!

아이스 브레이킹

파트 1. 아이스 브레이킹


하루 동안 함께하는 워크숍에서 얻어가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서로 이 시간동안 어떻게 연결되면 좋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트 2. 표현으로 연대하기

1단계 : 가장 마음에 드는 크레파스 컬러를 고르고 낙서하기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낙서를 해본다. 특히 오늘 자신의 상태에 집중하면서 손끝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2단계 : 크레파스로 그린 선 사이사이를 수채 물감을 이용해 색으로 채우기

구상, 추상, 도형, 무엇이라도 괜찮으며 자신 혹은 타인의 낙서에 디테일을 더할 수도 있다.

 

 

3단계: 그림에 비추어 꺼내는 나의 이야기 
참여자 A: 내 구역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영역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동그라미를 먼저 그렸고 다양한 색을 사용해 내 영역을 칠해서 좀 더 다채로운 사람이 되고 싶음을 표현했다. 검은 색을 덧칠하니 눈동자가 되었다가, 다른 색을 겹칠하니 빛나는 해가 되었다. 처음에는 나를 지키는 영역에서 시작해서 태양으로 마무리했다.

참여자 B: 남에게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에 남과 함께 해야한다는 강박오기 시작했고, 내면에서 다양한 것들이 겹치는 것이 불편해서 그림에서는 반대로 내 영역을 더 만들려고 했다. 다른 참여자가 내 그림에 침범해도 되는지 물었는데 사실 상관없었다. 타인은 내 영역을 넘어와도 되지만 나는 타인의 영역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다.

참여자 C: 그냥  내 그림은 시각적으로 재밌었으면 싶었다.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배우는 얼굴이 중요하다고들 하니 얼굴에 관심이 많아져서 얼굴을 그렸다. 

참여자 D:  똥, 사과, 무화과, 귤 등 어제 먹은 것을 그렸다.

참여자 E: 변화의 상징인 나비를 그렸다. 내가 변화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겠다 혹은 문제를 해결하자가 아니라 변화를 원하는 것 그 자체를 스스로 인정하고 싶다.

완성작 - 나의 타오르는 핫 핑크색 변화


파트 3. 우리 같이 불편해 보아요.

Step 1. 삶 속에서 겪은 불편한 상황 또는 대사를 5가지 이상 적어보자.

 

Step 2. 준비된 호두를 서로 나눠가지자.

 

Step 3. 줄자를 이용해서 원 그려서 자기 영역을 설정하자.

 

Step 4. 그 불편한 말에 대해 내가 보였어야 했을 반응 또는 받아쳤어야 했던 말을 떠올리며 힘껏 망치로 호두를 내리치자!

너만 가만히 있으면 되! ---  너도 가만히 있어! 



하지마 튀어! --- 그래서 어쩌라고? 에잇 나 그냥 튈거야! 

(팀장에게 말을 조금 부드럽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이제 그럼 내가 너한테 아무 말도 못하겠네? --- 지금 너라고 했니? 

(회사를 그만둔다고 통보하자 ) 너 맘대로 못해서 짜증나서 그만두는 거잖아?
--- 제 또 다른 관심사가 있는 것어서 그만두는 것인데 왜 터부시하죠? 내 마음이에요. 그래서 내 마음대로 그만두는거예요!

 

 

호두를 깨부수면서 분노를 표출하고 해방감을 얻는 시간이었어요.

 

끝으로 참여자들의 후기를 전하며 마무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앞으로도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용기가 필요했어요. 타인의 공감 속에서 나 자신의 생각하는대로 해볼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고요.  위계 폭력에서 작아지지 말고 스스로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공감은 위안이었고, 용기와 자심감을 엊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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