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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넌 어떻게?/대화하는 오픈 테이블

대화하는 오픈테이블

2022. 8. 14.

<NONE:넌>은 문화예술계 안팍의 안전함에 대한 현안을 펼치고 대안으로 잇는 플랫폼을 지향해요.

그 플랫폼의 문을 열기 위해 기획된 것이 바로 ‘오픈테이블’입니다.

그런데 플랫폼(Platform)이라는 단어, 뭔가 친숙하지만 막상 그 의미를 설명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어요. 

Platform
1. 사전적 정의: 기차를 타고 내리는 기차역의 플랫폼
2. 일상 속 확장된 정의: 다양한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 주로 IT 비즈니스 관련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

우리가 ‘플랫폼’을 차용한 이유는 사전적 정의처럼 여러분들이 기차에 오르고 내리면서 마주치듯 만나고, 

어쩌다 같은 목적지로 향하고 있음을 발견하기를 바라서 였어요. 

또 확장된 정의처럼 그 안에서 커뮤니티가 생기고 다양한 프로젝트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요.


플랫폼으로 입장하는 티켓,  오픈테이블 

인권과 다양성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참여자들이 스스로 고민을 정의하고, 관심있는 주제를 조금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려 했어요.

또 4회의 오픈테이블 가운데 1회 이상 참여해야 <none:넌> 구성원 신청의 기본조건이 충족되기도 하고요.

특히 시간이 맞지 않아 참여가 어려운 분들이 되도록 적기를 바라며 평일-주말, 오전-오후 시간을 고르게 분배하고자 했어요.

[참여대상]
· 문화예술계 구성원 누구나 (장르, 학업, 나이, 종사형태 무관)
· 나의 경험 또는 주변의 경험들에 대해 사회구조적 원인을 탐색해보고 싶은 사람
· 관련 주제에 대해 동료를 만나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
· 관련 주제를 잘 모르더라도 함께 공동체적 탐구해보고 싶은 사람
· 나의 여러 고민을 관련 강의를 통해 사유(思惟)하고 싶은 사람
·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플랫폼 <NONE:넌>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

[주제강의]
1회차 5.15(일) 10:30-13:30 인권의 복잡성과 교차성-예술성과 혐오표현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
2회차 5.16(월) 15:00-18:00 다양성 시대의 예술-관점에서 실천까지 (김지학 다양성연구소 소장)
3회차 5.22(일) 10:30-13:30 다양성 시대의 예술-관점에서 실천까지 (김지학 다양성연구소 소장)
4회차 5.23(월) 15:00-18:00 인권의 복잡성과 교차성-예술성과 혐오표현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


인권과 다양성을 다룬 2가지의 주제 강의

그럼 오픈테이블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여러분들꼐 살짝 주제강의 내용을 소개드려볼께요~

강의1. 다양성 시대의 예술-관점에서 실천까지 (김지학 다양성연구소 소장)

 

장애, 젠더, 노동이라는 세가지 갈레로 다양성 관점에서 연대, 자립, 포용 등의 인권을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의 정의를 함께 살펴보았어요. 특히 개인 안에 여러 정체성이 혼재하며 교차되는 권력을 볼 관점과 그에 따른 실천이 중요하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김지학 다양성연구소 소장


우리 모두 차별당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차별할 수도 있어요. 이를 인정하고, 각자 어떤 부분에서 차별하고 있다면 이를 하지 않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지, 차별당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당 그룹의 인권을 신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Table. 포용] 

너그럽게 감싼다는 단어로 들리지만 한편으로는 ‘포용하는-포용되는’ 위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견이 있었어요. 
인권과 관련된 여러 가지 단어의 의미와 그에 걸맞는 태도를 스스로 가지고 있는지를 공통적인 고민이 나오기도 했어요. 


[Table. 배제] 

배제를 비롯하여 비포함, 차별 등의 개념을 자기 예시를 들어서 설명했어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무언가 권하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그 상대를 배제시킨 것이 된 경우, 
아예 특정 대상이 사고나 기준에 들어와 있지 않아 비포함되는 경우 등 여러 관점을 공유할 수 있었어요.

[Table. 차별] 

당신은 차별을 받고 있나요?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각자 경험 안에 존재하는 차별을 꺼내보았어요. 
남성에게 남자다움에 대한 강요, 밤길으르 걷는 여성이 느끼는 무서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들, 
타국에서 받은 인종 차별, 대학 내 남성 커뮤니티가 독점한 정보와 이익의 비대칭 등의 다양한 차별의 경험을 이야기 나누었어요.

 


강의2. 인권의 복잡성과 교차성-예술성과 혐오표현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

 

인간관계가 파탄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 권력관계 일명 ‘갑질’이라고 하죠. 
우월적 지위에 있는 자가 함부로 사람을 수단으로 대할 때 발생하는 관계 파탄의 이유이죠.

둘. 상처를 주었거나 상처를 받은 경우
먼저 ‘상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면 그래도 개선의 가능성은 있어요.

셋. 마주하기 싫은 자아의 모습을 상대방에게 발견했을 때
표면적으로는 이유가 없지만,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가진 누군가를 마주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반영된 경우라고 볼 수 있어요.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

강의는 관계에서 출발해 ‘인권’의 의미가 민주주의와 만나 변화한 구도와 흐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어요. 

우리나라는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신설된 이후 ‘인권’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기 시작했으나 정작 제대로 이를 배운 적은 없었어요.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고 한정하기에는 해석이 모두 다른 추세 속에서 갈등과 혼란만을 가져오게 되었어요. 

 

인권이 보호되려면 휴먼 리터러시가 반드시 필요하며, 차이와 차별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어요.

단, 고용이나 교육기회 등 측면에서 장애인이나 여성을 적극적으로 우대하는 ‘합리적 차별’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합리적 차별도 미래에는 불합리적인 차별이 될 수도 있고,

불합리적이라 인지한 누군가에게 혐오를 가져오면서 도덕 감정을 착란시키기도 해요.

예를 들면, 교통 정체가 생기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마치 운전에 미숙한 특정 성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요.


왕권신수설을 타파하기 위해 500년 전 제기된 인권의 담론인 ‘천부인권’(하늘이 사람에게 내린 것이라는 뜻으로 모든 이의 인권을 함부로 침해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정치사회학 용어)을 오늘 날까지 이어 인권의 정의로 볼 것이 아니라 고전적 계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용된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마무리지었어요.

3개로 나누어 진행된 오픈테이블에서는 당사자가 아님에도 당사자성이 생기는 ‘연대’의 힘, 문화예술이라는 정성적이고 가치지향작인 일을 하는 입장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안전한 창작 환경과 더불어 ‘효율적’ 방식이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생각이 적극적으로 오고 갔어요.



배려하는 오픈테이블

 

누구나 마음 편히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테이블의 일부 회차는 베리어프리(barrier-free)를 지향했어요.

 

시작 전에 음성 안내를 통해 공간을 설명하고,

전문 속기사가 강의자의 말을 실시간 타이핑하여 대형 모니터로 송출했어요.
  

 

또 3시간 동안 집중하면 허기지기 마련! 

참여자들을 위해 준비한 샌드위치는 채식 메뉴까지 포함했어요. 

채식지향인 참여자가 미소지으며 맛있게 샌드위치를 드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좋았답니다.

 

 

 

플랫폼인 <NONE: 넌>의 첫 움직임이었던 오픈테이블을 소개해드렸어요. 

누가 플랫폼에 올라 어떤 사람들이 만나 커뮤니티를 이루게 될지 궁금합니다. 

그 과정인 [NONE:넌 어떻게?] 마주하는 소모임 편을 기대해주세요! 몸도 마음도 건강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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