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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넌> 2021 프로젝트 보기/사업 소개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 배경과 전체 개요

2021. 6. 16.

"다양한 우리들의 성평등, 탈위계 이야기를 시작하다"


글쓴이: 황유택(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예술청 운영위원, 연극연출가)


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2시 11명의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11명의 이들은 서울문화재단의 거버넌스 주체들로 김서령(예술청), 김수희(청년예술청), 김유진(예술교육거버넌스), 박슬기(예술청), 배소현(청년예술청), 박휘민(청년예술청), 윤동주(청년예술청), 이강호(서교예술실험센터) 정혜미(20′예술청), 정혜진(청년예술청), 황유택(서교예술실험센터, 예술청)은 아직도 소란한 문화예술계 내에서 날선 시각으로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의 지평을 조성하고 그 이야기의 첫 글을 쓰기 위해 모인 것이다.

 2016년 미투운동이 가시화된 시기 이후로 문화예술계는 그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에 우리들은 많은 관행과 악습을 현장에서 마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문화예술계의 고질적인 위계와 성평등하지 않은 문제와 더불어 우리에게 다시금 불용을 일으킨 Y사건을 계기로 2020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본 사업을 제안했고 청년예술청이 사업을 담당하여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들이 설계와 운영을 하고 있는 이른바 <문화예술계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은 지원사업, 토론회,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계 내에서 성평등하고 위계가 없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현장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성평등·탈위계에 관한 담론을 생성하고 확산시킴으로써 안전한 창작 환경 토대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No One Normal Ever” :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을 위한 (커뮤니티형) 지원사업 <NONE:넌>

 

‘NONE’은 ‘No One Normal Ever’의 약자로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평범한 사람이 전혀 없다’ 또 하나는 ‘단 한 종류의 정상(normal)만 있는 것이 전혀 아니다’이다.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을 위한 (커뮤니티형) 지원사업 <NONE:넌>은 당신(너)의 생각과 방식을 통해 안전하고 평등한 예술 환경 문화 만들기를 지원하는 지원사업이다. 현장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개별 단위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사업 수행 기간 중 선정자 간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상호 발전과 협업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동시에 준비과정 및 결과발표 지원 이외 선정자 간 커뮤니티 조성을 통해 상호 발전 및 협업 기회 확대를 도모하고자 한다. 

“확장하는 성평등 탈위계 이야기” : 릴레이 토론회 ‘확성기’


 ‘확장하는 성평등 탈위계 이야기’는 존재했지만 쉽게 말할 수 없었던 문화예술계의 성평등·탈위계에 대한 현실을 드러내고, 다양한 주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총 4개의 토론회가 진행되며 예술계 내 라인과 위계, 공공기관이 배제하는 다양성과 공간이 가지는 위계, 현장으로 돌아오는 가해자, 문화예술계 내 민원 등의 세션을 구성해 그동안 공론화되지 못했던 담론을 토론회라는 형식을 통해 순환시키며 예술인들이 성평등·탈위계와 관련하여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8월 LINE과 카르텔, 위계의 대물림, 9월 화장실 빅뱅:공공공간의 성평등과 다양성, 10월 돌아오는 가해자(가제), 11월 혐오와 불편, 그 사이의 민원

“현장에 보다 더 가깝게” : 평등한 예술대학 만들기와 창작윤리 워크숍


워크숍은 보다 더 현장과 가깝고 실질적인 이야기와 행동을 취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문화예술계 내 다양한 문제들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대학이라는 시스템과 마주할 수밖에 없기에 예술대학 시스템에 접근해보고 안전망을 형성하려 한다. 또한 동시대 예술인들이 창작하는 과정에 있어 젠더감수성을 기반으로 한 창작 윤리에 대해서 고찰한다. 창작과정에서 트라우마를 발생시킬 수 있는 장면을 구현하는 데 있어 우리는 어떤 창작 윤리는 가지며, 어떤 접근법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동료 예술인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워크숍을 통해 현장에서 공공연하게 회자되어 왔던 이야기와 주제들을 밖으로 꺼내는 자리를 만들고, 공감의 감각을 통해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물론 이제 첫 시작하는 사업이기에 아쉬운 점도 있다. 예산의 한계로 인해 문화예술계 내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하지 못하여 객관적이고 지표로 문화예술계의 현실을 마주하지 못했고, 문화조성 및 확장의 지평을 넓히는 사업으로서 현장과의 연계가 아직은 불확실하거나 대다수의 현장 예술가들과 덜 마주하고 있다는 것 또한 동시에 감각하고 있다. 이런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전술을 잘 활용하여 다양한 환경과 정체성, 삶의 방식을 지닌 사람들 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를 확인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문화예술계 내 성평등하고 탈위계한 문화를 확산하고 판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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